美·中 등 5개국 소비자 조사
가장 적합한 일은 투약 알림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에 적합한 일은 뭐가 있을까.
26일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따르면 미국계 홍보대행사 웨버샌드윅의 루이스 게인스-로스 수석 평판 전략가는 올해 자사와 KRC 리서치가 미국·영국·캐나다·중국·브라질 등 5개국의 소비자 2,10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AI에 믿고 맡길 일로 투약 알림·여행 길 안내·오락·맞춤형 뉴스 찾기·육체노동을 꼽았다고 밝혔다.
AI가 노인을 돌보고 건강·금융에 관해 조언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를 만들어도 괜찮다는 이들도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게인스-로스 전략가는 "사람들이 AI를 삶 속에 허용하려는 범위가 예상보다 넓었다"고 평했다.
AI에 맡길 일 중에서 가장 답변이 적었던 것은 육아였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공포는 높았다. AI와 관련된 우려를 묻는 말(중복 답변 허용)에서 전체의 82%는 '실업 문제'를 지적했다.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의 범람(53%)과 데이터 유출·사생활 침해의 증가(52%)도 거론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는 AI가 자신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부정적 여파를 예측한 이들은 7%에 그쳤다.
다른 21%는 긍정과 부정의 영향이 뒤섞여 있다는 중립적 반응을 보였고 나머지 20%는 답변하지 않았다.
게인스-로스 전략가는 HBR 기고문에서 "세계 주요 시장의 소비자는 AI를 수용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반응은 로봇·무인기·게임 등의 언론 보도에서 사람들이 AI에 대해 긍정적 인상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AI는 이미 아마존의 음성 비서 '알렉사'나 스마트폰 기반의 애플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통해 대거 상용화됐다.
한국에서도 네이버의 대화형 AI 엔진인 '아미카'나 SK텔레콤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누구' 등이 초기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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