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사업부문별 확정실적 공개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가 지난 12일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 수정한 바 있다.
매출은 49조원에서 47조원으로,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바로잡았다. 정정된 실적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06%, 영업이익 29.63%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확정실적을 발표하기에 앞서 잠정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개한다. 시장에서 잘못된 예측이 나와 증시에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다.
사업부문별 실적 등 구체적인 성적표는 확정실적이 공개될 때 확인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반영한 IM(IT모바일)부문의 성적표이다.
이달 초 잠정실적이 나왔을 당시 증권가에서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최소 2조3,000억원에서 최대 3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당시에는 갤럭시노트7의 1차 글로벌 리콜 비용만 반영됐다. 정확한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후 갤럭시노트7 판매와 생산 중단 결정으로 손실 비용이 늘었고,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이 증발했다.
감소분 2조6,000억원은 모두 IM 부문에서 나왔다. 갤럭시노트7의 환불·교환, 회수(물류), 재고처리(폐기), 판매관리, 마케팅 등 각종 직접 비용을 전부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이 추가 손실분을 고려하면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긴 수준일 것으로 볼 수 있다. 갤럭시노트7로 휘청이는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하는 것은 반도체, 디스플레이(DP), 소비자가전(CE) 등 다른 사업부문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부터 상승 국면에 들어서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은 특히 3세대 3D 적층 기술을 내세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DP 부문 역시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 90%가 넘는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며 실적을 이끌고 있다.
IM부문에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와 DP 부분에서도 앞으로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영향을 일부 받겠지만, 일단 3분기 실적과는 관계가 없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들 두 부문에서 각각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갤럭시노트7 리콜로 인한 손실을 상당 부문 만회한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 반도체와 DP 부문의 영업이익이 각각 2조6,400억원, 1,400억원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3분기에는 3조원대,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CE 부문 역시 에어컨이 비수기에 들어가긴 했지만 퀀텀닷 SUHD TV, 패밀리허브,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3분기 확정실적을 공시하는 데 이어 오전 9시30분께 콘퍼런스콜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노트7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질문과 삼성전자 측의 답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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