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할부금 등 면제 보상안에
“이미 S7 출시때 선보인 마케팅”
소비자들 시큰둥한 반응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추가 지원 프로그램(보상안)을 내놨지만 교환율은 여전히 15% 안팎에 머물고 있어 삼성전자의 속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추가 보상안도 갤럭시노트7 고객들을 교환으로 끌어내는 데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뽐뿌 등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일부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은 전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ㆍS7엣지로 교환한 뒤 12개월간 할부금을 납부하고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는 경우 잔여 할부금(12개월)을 면제해 주는 게 골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ㆍS7엣지로 교환하는 고객들이 내년에 출시되는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을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은 1년치 할부금을 면제하고 새 고급 스마트폰으로 교환해주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삼성전자가 이미 지난 3월 갤럭시S7을 출시하면서 선보인 것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월 7,700원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도다. 일부 소비자들은 “구형폰을 40만원 넘게 주고 빌려서 쓰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추가 지원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갤럭시S8이 출시되면 공짜로 바꿔줄 것”이란 관측이 인터넷 등을 통해 잘못 전해지며 소비자들의 기대가 커진 것도 결과적으로는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이동통신 업계도 갤럭시노트7 교환율이 크게 올라가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으로 내년 1분기까지 7조원 가량의 손실을 떠안게 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손실을 부담하기는 무리였겠지만 충성 고객들의 입장에선 아쉬운 게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추가 지원 프로그램이 나온 뒤 교환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주말을 거치면 교환율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