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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보은 공동브랜드 ‘결초보은’ 산파역 박경숙 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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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보은 공동브랜드 ‘결초보은’ 산파역 박경숙 군의원

입력
2016.10.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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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공동브랜드의 산파 역할을 한 박경숙 의원이 25일 한국일보와 만나 공동브랜드 제작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은군 공동브랜드의 산파 역할을 한 박경숙 의원이 25일 한국일보와 만나 공동브랜드 제작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역 농특산품을 알리기 위해서는 공동브랜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 충북 보은군이 공동브랜드 ‘결초보은’을 만드는 데 산파역을 한 박경숙(55) 보은군의원은 “브랜드 하나로 지역 농산물 전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공동브랜드의 당위성을 알리고 브랜드심의위원회 발족을 이끄는 등 보은군 공동브랜드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앞장선 이유는 지역 공동브랜드의 필요성을 스스로 절감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보은쌀 특판 행사에 참가했을 때 였어요. 오대쌀 등 다른 지역의 쌀은 20kg 한 포대에 5만 3,000원~5만 6,000원을 받는 데 반해 보은쌀은 4만 8,000원밖에 못 받더군요. 보은쌀이 품질은 좋은 데 형편없는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 정말 속상했습니다.”

그는 보은쌀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조사해봤다. 관련 영농ㆍ유통 자료와 각 지역 브랜드쌀의 특징을 면밀히 비교하고 따졌다.

결론은 품질이 아니라 브랜드의 문제였다.

“지역 쌀을 홍보할 대표 브랜드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상표가 있어도 ‘정이품쌀’ ‘보은황토쌀’ ‘황금곳간쌀’ ‘이슬머근쌀’ 등 생산자마다 이것 저것 중구난방 쓰다 보니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도 많았죠.”

박 의원은 2014년 10월 등원 후 첫 번째 군정 질의에서 집행부를 향해 공동브랜드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해당 부서로부터 관련 예산편성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군수를 찾아가 직접 당위성을 설명한 끝에 공동브랜드 제작 예산을 편성하게 했다.

이어 그는 각 작목반과 지역 농협 등을 설득해 지난해 5월 공동브랜드 심의위원회를 꾸렸고, 공동브랜드 제작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22일 선포된 보은군 공동브랜드
22일 선포된 보은군 공동브랜드

1년여간 심의 끝에 제작돼 지난 22일 선포한 공동브랜드 ‘결초보은’에 대해 박 의원은 “정체성이 뚜렷한 멋진 브랜드”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그는 “다른 시ㆍ군의 공동브랜드는 대부분 자연환경을 형상화해 비슷 비슷한 데, 우리 것은 지명에 담긴 깊은 뜻을 잘 활용해 독특한 이미지를 담아냈다”고 평했다.

다음달 관련 조례 제정을 거치고 나면 이 공동브랜드는 보은에서 나는 모든 농특산물의 포장재와 홍보 인쇄물에 새겨져 전국에 유통될 예정이다.

전반기 부의장 때 업무추진비로 대추ㆍ사과ㆍ유황마늘 등 보은 농특산물을 사서 각 기관을 돌며 홍보에 앞장섰던 박 의원은 “ ‘결초보은’이 보은의 미래 농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공동브랜드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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