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엠블랙이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해 받은 트로피가 벼룩시장에 매물로 나온 소식이 25일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최근 온라인에는 엠블랙이 지난 6월 첫째 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해 받은 트로피 등이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묘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진을 비롯해 목격담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엠블랙이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받은 트로피를 비롯해, 데뷔 후 처음으로 받은 1위 트로피도 있었다.
엠블랙의 트로피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사진을 본 일부 팬들은 소속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엠블랙이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할 수 있게 CD를 사고 음원을 들으며 응원했는데, 정작 그 결과물인 트로피가 매물로 나온 건 팬들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 온라인에는 ‘소속사가 (트로피)관리를 대체 어떻게 하는 거냐. 첫 1위 트로피를’(perr****, hiyu****, baes****) 등 비판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다른 것도 아니고 트로피를. 그 트로피를 위해 가수들과 팬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데. 값어치가 얼마인가를 떠나서 노력의 결과물을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지게 하다니’(chwh****)라며 황당해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국의 음악방송 1위가 얼마나 가치 없나를 일침해준 사건’(autu****)이란 반응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엠블랙 소속사인 제이튠캠프는 “사무실과 숙소를 옮기면서 분실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트로피 등을 다른 연예기획사처럼 창고에 따로 보관했는데 유출돼 팬들에 죄송할 따름이라는 설명이다. 소속사는 트로피의 정확한 유출 경로에 대해선 “우리도 황당할 따름”이라며 파악하지 못한 눈치였다. “앞으론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할 것”이라며 “유출된 트로피는 회수할 예정”이란 설명도 보탰다.
2009년 데뷔한 엠블랙은 5인조로 활동하다 이준과 천둥이 탈퇴한 뒤 승호와 지오, 미르만 남아 3인조로 팀을 이어오고 있다. 지오와 미르가 현재 군 복무 중이라 그룹 활동은 휴지기를 맞은 상황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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