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공공체육시설의 우레탄 트랙과 포장재 등에서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인 납(Pb)이 기준치의 최고 160배나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장 이들 시설에 대해 이용을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지만, 시는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사용제한 권고에 그쳐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유해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공공체육시설의 우레탄 트랙 등에 대해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52개 시설 중 44개(시 4, 구ㆍ군 40) 시설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기준치 초과시설은 대부분 정부 기준치(KS3882)가 발표된 2011년 이전에 완공된 것으로,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우레탄 트랙(2005년 완공)의 경우 납(Pb)이 허용기준치(90㎎/㎏)의 20배가 넘는 2,173㎎/㎏이나 검출됐다.
또 서생체육공원(2004년 완공) 우레탄 트랙도 2,747㎎/㎏을 기록했으며, 범서생활체육공원(2006년 완공)도 2,233㎎/㎏을 기록했다.
공공체육시설 가운데 농구장 등의 우레탄 포장재 오염도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 효문운동장 농구장(2006년 완공)의 경우 납이 허용치의 130배에 달하는 1만1,800㎎/㎏이나 검출됐으며, 2010년 완공된 울주군 범서구영풋살경기장 다목적구장은 기준치의 160배가 넘는 1만4,800㎎/㎏이 검출됐다.
또 2001년 완공된 울주군 청량삼정테니스장도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9,070㎎/㎏이 검출됐으며, 2003년 완공된 두동봉계상월평 다목적구장도 8,657㎎/㎏이나 검출됐다. 또 함월구민운동장 족구장과 효문운동장 농구장 상북면민운동장 족구장, 대암체육공원 다목적구장 등은 8곳은 6가크롬도 최고 113㎎/㎏까지 나와 허용 기준치(25㎎/㎏)을 크게 넘었다.
이에 따라 시는 유해성 기준을 초과한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현재 우레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시행하는 환경부의 ‘우레탄트랙 관리 가이드라인’(우레탄트랙 위해성 관리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이 마련되는 대로 내년에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이달에 발주된 용역은 내년 1월 말 완료될 예정이다.
시는 이런 시설들이 시민의 건강증진과 여가활용 등을 위해 상시 이용하는 시설임을 감안해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시민 안전수칙 안내와 이용 자제 안내문을 부착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이용 시민이 많아 교체가 시급한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은 국비(3억5,800만원) 지원이 확정돼 이달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에 기금을 이미 신청해둔 상태로 기금이 교부되면 시비 등 총 7억1,600만원을 추경에 반영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내년에는 나머지 43개 시설의 교체추진 예산 74억원에 대해 국비 50%를 지원 받아 교체 우선 순위에 따라 신속히 교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손종학 울산시 체육지원과장은 “정부의 유해성 기준이 마련되는 대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교체를 추진하겠다”며 “기준치를 초과시설도 반드시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론은 없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이용을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