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효과 가늠 잣대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주목
정부가 집값이 급등한 과열 지역에 대한 규제 방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말까지 서울에서 9,500여 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쏟아진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남아 있을 때 “한 채라도 더 팔자”는 계산에 막바지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총 22개 단지, 9,518가구(조합원 공급 물량 제외) 아파트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1~12월 분양 물량으로는 2001년(1만2,198가구) 이후 최대 물량이다.
자치구별로는 동대문구(1,470가구) 중랑구(1,040가구) 은평구(887가구) 영등포구(812가구) 등에서 분양 물량이 많다. 특히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잠원동 한신18차ㆍ24차를 통합 재건축해 공급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분양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과열의 진앙지로 꼽고 있는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분양하는 단지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강남권을 겨냥한 ‘맞춤형 대책’을 내놓은 이후 이뤄질 분양이어서 대책의 효과와 향후 강남권 시장 판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내년에는 미국 금리인상, 입주 본격화 등 리스크 요인이 많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올해 안에 분양을 최대한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의 경우 그간 공급 부족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두텁고 전국 각지의 유동성이 몰리는 시장이기 때문에 분양 물량 소화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달 21일까지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32개 아파트 단지 중 27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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