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희망퇴직 신청자가 당초 목표치에 못 미치자 접수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과 계약직 출신 정규직 여성 전원에서 사표를 내도록 강요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24일 대우조선 등에 따르면 지난 7~21일 동안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결과 목표치인 1,000명의 절반 수준인 500여명이 신청했다. 신청자 수가 크게 못 미치자 대우조선은 오는 28일까지 접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신청자 수가 여전히 적으면 12월에 한번 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날 희망퇴직 대상인 10년차 이상에 해당하는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 200명 가량은 회사에 전원 사표를 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주 계약직 또는 비정규직이었다가 일정 근속기간을 채워 무기계약직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150명 전원을 불러 희망퇴직을 접수하라고 한 뒤 사표를 제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이 여직원이다. 육아휴직자 20여명에게도 희망퇴직 신청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은 희망퇴직 시행 외에 지원조직 분사를 통해 올해 안에 2,000명 가량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임직원 수를 지난 6월 말 기준 1만2,699명에서 1만명 이하 규모로 줄일 계획이다. 당초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은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극심한 수주가뭄과 드릴십 인도 지연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시기를 앞당겼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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