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객 이탈 막기 베팅
12개월 납부 후 기기 반납하고
내년 출시 S8시리즈 구입하면
남은 할부금 전액 지원키로
국내외서 품귀 현상 이끌었던
블루코랄 색상 S7에도 적용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사진)을 자사 제품으로 교환하는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혜택을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내년 삼성전자 신제품 구매 시 사용하던 휴대폰의 남은 할부금(12개월 이상 납부 시)을 전액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추가 지원책을 발표했다. 갤럭시노트7 출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블루코랄 색상을 적용한 갤럭시S7도 출시한다. 갤럭시노트7 고객이 애플 아이폰7이나 LG전자 V20 등으로 옮겨 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삼성전자는 24일 갤럭시노트7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다음달 30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ㆍS7엣지로 교환하는 고객들이 내년에 출시되는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을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이나 S7엣지로 교환한 뒤 12개월간 할부금을 납부하고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는 경우 잔여 할부금(12개월) 없이 갤럭시S8 등을 살 수 있다, 12개월 이전에 신제품 구입을 원할 때도 12개월 할부금을 뺀 나머지 금액만 내면 된다. 이미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ㆍS7엣지로 교환한 소비자도 똑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노트7에 대해 이미 100% 현금 또는 카드 결제를 한 경우엔 이를 취소하고 환불을 받은 뒤 할부 프로그램으로 다시 가입하면 된다. 이는 갤럭시S7ㆍS7엣지의 출고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41만~46만원의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갤럭시노트7의 교환율은 10% 안팎이다. 삼성전자는 13일부터 갤럭시노트7 교환ㆍ환불 소비자 전원에게 3만원 상당의 쿠폰을, 자사의 갤럭시S7ㆍS7엣지 등으로 교환하는 소비자에게는 통신비용 7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신형 제품을 살 때 지원 대책이 미비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때문에 이번 대책으로 교환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색상도 다음달 초 내 놓는다. 블루코랄 색상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면서 처음 선보였다. 블루코랄 제품은 출시 초기 국내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갤럭시노트7 국내 판매량의 절반 이상, 세계적으로는 30%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출시가 결정된 국가는 한국,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엣지 화면이 5.5인치로 갤럭시S7(5.1인치)보다 커 갤럭시노트7(5.7인치)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소비자들이 경쟁사 제품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7이 지난 21일 공식 출시 후 24일까지 20만대 이상 개통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루 3,500~4,000대 팔리던 LG전자 V20 판매량도 최근 7,000대까지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고객들은 안전과 국가기술표준원의 권고에 따라 하루 빨리 제품을 교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에서도 비슷한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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