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날씨가 선선해지며 산과 들로 나들이 가는 이가 많아졌다. 야외에서 주의해야 할 3가지 감염병인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를 알아본다.
Q. 유행성출혈열이란?
“들쥐 배설물 속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돼 생긴다. 여러 장기에서 출혈과 함께 기능장애가 생긴다. 주로 11월에 많이 발병하며 감염 2~3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오한, 두통과 함께 고열, 근육통이 동반돼 증세가 독감과 아주 비슷하다. 3~7일이 지나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열이 떨어지지만, 혈압도 낮아진다. 아직 치료제가 아직 개발돼 있지 않아 투석(透析) 등 대증요법이 최선이다.”
Q. 렙토스피라증이란?
“들쥐 배설물이나 이로 오염된 흙이나 물에 피부나 점막이 접촉해 발생한다. 렙토스피라균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를 통해 몸에 침입하면 혈액을 통해 여러 장기에 퍼지며 심한 혈관염을 일으킨다. 대부분 경증만 보이다 곧 회복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심한 증상과 함께 사망하기도 한다. 감염 후 1~2주 증상이 나타나며 열과 함께 두통, 근육통도 호소한다. 심한 독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Q. 쯔쯔가무시란?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쯤인 리케치아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다. 쥐 번식기인 가을, 특히 10~12월에 많이 발병한다. 들쥐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사람을 물면서 감염되며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발진과 함께 샅, 가슴, 배 등에 진드기에 물린 자리가 검게 부스럼딱지 같이 변한 ‘가피’가 나타난다.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 효과가 아주 좋다. 그러나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2주 후에도 고열이 계속되기도 한다.”
Q. 이런 감염병 예방법은?
“이들 질환의 공통점은 들쥐라는 감염원이다. 들쥐 번식기인 가을에는 야산과 수풀에 들어가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하고, 만약 가게 된다면 들쥐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잡초 속에도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호수나 고인 물에 들어간다면 장화, 고무장갑, 긴 옷을 입어야 한다. 그리고 야외에 다녀온 뒤 반드시 옷에 묻은 먼지를 깨끗이 털고 샤워나 목욕하기를 권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도움말: 한상훈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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