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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인정한 트럼프 측 “TV토론 또 하자”

입력
2016.10.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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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12% 포인트까지 벌어지는 등 2016년 대선이 클린턴 압승으로 굳어지고 있다. 트럼프 진영이 이례적으로 열세를 인정하고 추가 TV토론을 제의했으나, 큰 이변이 없는 한 기울어진 판세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3일 ABC뉴스에 따르면 클린턴은 3차 토론 직후인 20~22일 전국 유권자 874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율은 38%로 12%포인트나 뒤졌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각각 5%와 2% 지지율을 얻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59%가 트럼프의 ‘선거 조작’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65%가 ‘클린턴이 승리할 경우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트럼프 주장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게다가 처음으로 남성 응답자 사이에서도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더 많은 지지 응답을 얻었다. 남성 가운데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은 44%로 트럼프(41%)보다 3%포인트나 많았다.

패색이 짙어지자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도 다급한 표정이 짙어지고 있다. 캠프 관계자가 직접 나서 열세를 인정하고 4차 토론을 요구하고 나섰다. 켈리앤 콘웨이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 “클린턴은 (트럼프에 비해) 유리한 점들을 다수 갖고 있다”며 “우리가 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은 지난달에만 6,600만달러를 투입해 트럼프에 대한 비방 광고물을 쏟아내고 있다”며 “전형적 정치인들의 인신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콘웨이 본부장은 또 “대선 토론은 모든 미국인이 대통령 후보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라면서 “더 많은 토론을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아주 간단한 이유로 클린턴에게 추가 토론을 요구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금전적 기부자가 아니고서야 유세장에서 벗어난 클린턴에 접근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한편 클린턴은 추가 토론 요구가 나오기도 전인 지난 22일 “이미 4시간30분(각 1시간30분씩 3차례 TV토론)이나 트럼프를 상대했다”며 “더 이상 그와 마주할 생각이 없다”고 사전에 쐐기를 박은 상태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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