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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본입찰 앞두고… 치솟는 주가, 커지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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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본입찰 앞두고… 치솟는 주가, 커지는 부담

입력
2016.10.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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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발표 후 두달 새 20% ↑

공적자금 회수가격 거의 도달

“사는 쪽도 파는 쪽도 부담”

이광구 행장 “1만3,000원 적당”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 주가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의 본전을 회수할 수 있는 가격에 이제 단 200원 가량만을 남겨뒀다. 민영화 방안 발표 후 불과 두 달 만에 20% 넘는 급등세다.

하지만 지분 매각 본입찰을 불과 3주 앞둔 상황에서 이런 가격 상승은 파는 쪽도, 사는 쪽도 몹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적 호조라는 호재까지 등에 업고 치솟고 있는 주가가 점점 더 우리은행 ‘4전 5기’ 민영화의 최대 난관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0원(1.99%) 오른 1만2,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1월19일(1만3,100원) 이후 근 2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주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31.6%)을 보이며 1조1,059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말(8,820원) 대비 무려 45.1%나 상승한 것이며, 공자위의 민영화 재추진을 발표한 지난 8월22일(1만250원)에 견줘서도 24.9%가 오른 것이다. 정부(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6%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회수하지 못한 공적자금 4조4,794억원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가격이 1만2,980원이라는 점에서, 이날 종가는 ‘손익분기점’ 코앞까지 다가선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간 정부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강한 민영화 의지를 보인데다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주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우리은행 목표주가를 1만4,500~1만6,000원까지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주가가 1만원 언저리에서 횡보를 거듭할 때는 주가가 오르기만을 애타게 바랬던 우리은행이지만, 매각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지금보다 크게 오를 경우 18개 펀드ㆍ금융회사 등이 참여하면서 달아올랐던 예비입찰 흥행 열기가 정작 본입찰에서 차갑게 식을 수 있는 탓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빌딩에서 열린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본입찰을 고려하면 주가가 1만3,000원을 넘지 않는 것이 아무래도 더 좋을 것“이라며 고민을 내비쳤다.

예비입찰 참여사들도 주가 급등이 반가울 리 없다. 한 참여사 관계자는 “아직 본입찰에 참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주가가 1만4,000원이 넘어갈 경우에는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사 관계자도 “경영참여를 원하는 전략적투자자나 시세차익을 노리는 재무적투자자 모두 반갑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최고 연 1.7%의 금리를 제공하는 ‘민영화 성공기원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민영화 성공 여부를 가를 지분 매각 본입찰은 내달 11일 진행된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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