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ㆍ북도의회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

충북도의회 김양희(왼쪽에서 세 번째) 의장과 충남도의회 윤석우(네 번째)의장이 24일 오후 충북도의회에서 KTX 세종역 신설 반대 기자회견을 한 뒤 공동성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덕동 기자

KTX 세종역 신설 움직임에 대해 충남ㆍ북도의회가 연합전선을 구축, 적극 반대에 나섰다.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과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24일 오전에는 충남도의회에서, 오후에는 충북도의회에서 잇따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에서 “충청권의 상생 발전과 공조의 틀을 깨고 갈등을 유발하는 세종역 신설에 대한 모든 논의를 중단하고 타당성 조사를 철회하라”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압박했다.

김 의장은 “현재 공주역과 오송역과의 거리는 44㎞로, 세종역이 들어서면 각각 20㎞로 반분돼 적정 역간거리 57㎞, 최소 역간거리 42.7㎞에 위배된다”며 “결국 세종역이 생기면 KTX는 저속 완행열차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장은 “세종~오송 BRT도로 등 이미 건설해놓은 인프라와 공주역세권 광역도시발전계획을 무용지물로 만들 세종역을 계속 추진한다면 충남ㆍ북 도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는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과 윤홍중 공주시의회 의장, 임병운 충북도의원, 조길행 충남도의원 등이 동참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