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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의장 “이젠 아이디어 아닌 기술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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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의장 “이젠 아이디어 아닌 기술 싸움”

입력
2016.10.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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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환경지능 핵심 가치 꼽아

음성인식 비서 ‘아미카’ 공개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회의 '데뷰 2016' 무대에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회의 '데뷰 2016' 무대에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지금까지가 새로운 아이디어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기술 싸움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24일 “앞으로 정보기술(IT) 업체의 경쟁력은 기술에서 나올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데뷰 2016’ 무대에 맨 처음으로 올라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들이 임계점을 넘어 우리 실생활에 들어오는 단계인 만큼 좋은 기술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계점은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완전히 바뀌는 때를 일컫는 말로, 이 의장의 이야기는 그 동안 IT 업체들이 개발해 온 기술이 상용화 궤도에 올라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이런 기술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가치로 ‘생활환경지능’을 제시했다. 이용자의 특성을 스스로 인지해 이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네이버는 이날 생활환경지능을 구현한 서비스인 음성인식 비서 ‘아미카’ 개발 현황도 공개했다. 애플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처럼 사람의 말을 듣고 대답하거나 명령을 수행하는 아미카는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나 자율주행차 같은 기기에 탑재된다. 이미 온라인 쇼핑몰 ‘GS샵’, 음식배달 소프트웨어(앱) ‘배달의 민족’, 숙박예약 앱 ‘야놀자’ 등은 아미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시험 중인 아미카가 이르면 연말 상용화하면 라인 대화를 통해 치킨 배달을 주문하거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대고 음성으로 숙박 예약을 할 수 있다.

네이버가 개발한 첫 로봇인 'M1'. 레이저 스캐너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사무실·쇼핑몰·극장 등 실내를 돌아다니며 고정밀 실내지도를 만든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개발한 첫 로봇인 'M1'. 레이저 스캐너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사무실·쇼핑몰·극장 등 실내를 돌아다니며 고정밀 실내지도를 만든다. 네이버 제공

직접 만든 로봇 ‘M1’도 선보였다. 레이저 스캐너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M1은 사무실, 쇼핑몰, 극장 등 실내를 돌아다니며 3차원(3D) 고정밀 지도를 만든다.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실내 곳곳에 무엇이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일상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내놓은 통번역 앱 ‘파파고’는 네이버의 생활환경지능을 경험할 수 있는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일상적인 말투와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같은 사투리도 인식해 영어 등으로 바꿔주는 파파고는 언제 어디서나 의사소통의 장벽을 낮추자는 목표로 개발됐다.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역시 네이버의 숨은 무기다. 송 CTO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도로 위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네이버는 주변 물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사 연구개발(R&D) 기관 ‘네이버랩스’에서 자율주행차, 로봇, AI 등 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조직을 내년 초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 미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송 CTO가 별도 법인의 대표를 겸직할 계획이다. 이 의장은 “네이버 내에 좋은 기술이나 열정을 가진 조직이 있다면 자회사로 만들어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네이버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외부 신생 혁신 기업(스타트업)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24일 네이버 개발자 회의 '데뷰 2016' 무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24일 네이버 개발자 회의 '데뷰 2016' 무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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