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두 번 치른 경험 했어요”
“연습을 실제 상황으로 착각했어요. 속으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2016 전국 풍기 인삼아가씨 영주한우 미 진혜련(21ㆍ동아방송예술대 아나운싱1)씨는 당선자 예행연습 때 수상자 이름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지 않자 본인이 떨어진 줄 알았다. 예심 때 심사위원들의 평이 좋아 기대를 했던 터라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배신당한 느낌이었다. 스텝들이 예행연습이라고 말해줬지만 ‘아냐, 이게 심사 결과일거야. 그냥 위로하는 말일뿐일거야’라고 생각했다.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꼭 당선돼서 오겠다”고 교수님께도 큰소리를 치고 왔기 때문에 더 섭섭했다. 결과보다 과정을 경험해보려고 참여했지만, 막상 자신의 이름이 없어 기운이 빠졌다.
본무대에 지장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장기자랑 때 성악을 선보이면서도 최선을 다했다. 당선자 발표 시 리허설 때와 다르다는 것을 느낄 때쯤 자신의 이름이 들렸지만 한참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주위에서 팔을 미는 순간에서야 당선 사실을 깨달았다.
평소 긍정적인 마인드라고 자부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상을 받아서 눈물이 난 것보다는 마음이 복잡해 수상소감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우리 딸 장하다”는 말이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
“이번 대회에서 크게 깨달았어요.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긍정적인 마음으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고, 경솔하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어요. 내면의 지식을 더 쌓고 싶습니다.”
글ㆍ사진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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