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무사령부 소속 소령이 성매매를 알선하다 적발된 사건(본보 22일자 7면)에 대해, 조현천 사령관은 23일 “참담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민망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조 사령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령부가 군사보안과 방첩, 군 기강을 주관하는데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사건이 발생해 정말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고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조 사령관은 “(나모 소령이) 헌병대 수사과정에서 와이프의 병원 치료비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는데, 정확한 동기나 배경은 수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사법처리가 완료되면 엄벌할 수 있도록 복안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령관은 ‘성매매 대상에 군인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 그런 조사 결과는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모범적으로 근무해 온 장교라 의심을 갖지 않은 불찰이 있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기무사는 22, 23일 전 부대원을 상대로 강도 높은 특별 정신교육을 진행했다. 앞서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9일 기무사 100부대 소속 나모(44) 소령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체포했다. 나 소령은 성매매로 만난 4명의 여성을 온라인 채팅으로 남성들과 연결해 지난 1년간 1,100여 만원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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