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비 넘겼나 싶었는데 안심하기는 이르다. 올 시즌 ‘우승’이 아닌 ‘강등’ 탈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명가’ 수원 삼성 이야기다.
수원은 2013년 스플릿 시스템 도입 후 처음으로 상위그룹(1~6위)이 아닌 하위그룹(7~12위)으로 떨어졌다. 22일 성남FC와 경기가 하위그룹 소속으로 벌인 첫 홈경기였다.
입장 관중이 최근의 저조한 성적을 반영하는 듯 했다. 5,103명이 들어와 올 시즌 평균관중(1만1,366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원은 5,000여 명의 팬 앞에서 사력을 다해 승리를 따냈다.
조나탄(26ㆍ1골)과 권창훈(22ㆍ1골1도움)의 맹활약에 힘입어 성남을 2-0으로 제압했다. 조나탄은 최근 6경기 연속 득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고 권창훈은 지난 7월 10일 수원FC전 이후 3개월 여 만에 골 맛을 보며 이름값을 했다. 이날 비기거나 패하면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었던 수원은 일단 한숨 돌렸다. 하지만 다른 팀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3일 안방 경기에서 광주FC를 2-0으로 눌렀다. 김용환(23)과 진성욱(23)이 각각 1골씩 터뜨렸다. 수원FC도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0분 브루스(29)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수원FC는 올 시즌 포항에 4전 전승하며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3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7위 광주(승점 44), 8위 성남(42), 9위 포항(42), 10위 수원(41), 11위 인천(39), 12위 수원FC(36)의 순이다. 12위는 챌린지(2부)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 최종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광주만 다소 안정권일 뿐 나머지 팀들은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한편,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우승 경쟁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22일 경기에서 서울은 상주상무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전북 현대도 울산 현대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전북과 서울은 승점도 61로 같고 다득점(61골)도 동률이다. 득실 차에서 앞선 전북(+24)이 1위, 서울(+17)이 2위다. 3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23일 전남 드래곤즈를 5-3으로 완파하며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승리로 승점 55가 된 제주는 4위 울산 현대(49)와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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