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내 마지막 중심지인 모술에서 ‘인간방패’로 끌고 온 인질 284명을 사살했다고 이라크 정보당국 관계자가 밝혔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20~21일(현지시간) IS가 모술 남부에서 ‘인간방패’로 사용하기 위해 모술 시내로 끌고 온 인질 284명을 사살했다”며 “피해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가 모술 북부 농업대학에 대형 무덤을 만들어 피해자 시신을 묻었다고 전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21일 “IS가 모술 인근 지역에서 최소 550가구를 시내로 끌고 갔다”고 공개했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IS가 이라크군 진군로에 민간인을 배치해 ‘인간방패’로 삼을 가능성이 높고 민간인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