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주요 안건은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될 경우, 이 부회장 체제하의 책임경영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날 임시주총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확정실적도 공시한다.
이 보다 앞서 발표할 현대자동차의 3분기 실적 역시 관심사다. 지난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더불어 임금협상안을 두고 사상 최장 기간의 파업 여파 등으로 전망은 어둡다.
검찰 수사가 막을 내린 롯데그룹에서 내놓을 혁신안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룹 지배구조개선 등을 포함한 투명경영과 방안과 사회공헌활동 강화 내용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 부회장 책임경영 체제로
일단,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에서 찬성 의사를 나타냈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과 지주회사 전환 등을 요구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또한 찬성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이건희 회장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1년간 등기이사로 삼성전자 회장을 맡은 것처럼 회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등기이사가 되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석해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 결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는 ‘책임경영’ 일선에 나서게 된다. 이 경우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는 이상훈 사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사장(CE부문장), 신종균 사장(IM부문장)과 이 부회장 등 4명이 사내이사진을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주총일에 발표될 삼성전자 3분기 확정실적은 부정적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매출은 49조원에서 47조원으로,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각각 감소할 것이란 수정된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24일 서울중앙지법에 낼 예정이다.
현대차, 3분기 실적 ‘암울’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다. 파업 여파와 3분기 내내 이어진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강세 기조로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파업에 따른 3조원 가량의 손실을 포함해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12% 감소한 1조3,000억원에 그칠 것이란 게 회사 안팎의 추산이다. 한달 전 1조4,500억원 가량이던 전망치는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노조 파업 여파 등을 반영하며 더 낮아졌다. 최악의 경우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래 분기 최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GM이 26일 ‘2016 한국전자전(KES)’에서 소개할 전기차 볼트 EV는 자동차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쏠리게 한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볼트 EV는 최근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238마일(383㎞)을 인증 받았다. 이는 국내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191㎞)과 내년 말 양산될 테슬라의 ‘모델3’(346㎞)보다 우수하다.
롯데그룹, 지배구조개선안에 포함될 내용은
4개월 넘게 진행된 검찰 조사가 마무리된 롯데그룹은 대대적인 그룹 혁신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 발표 직후 “앞으로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과 순환 출자 고리 해소, 기업 문화 개선 등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의 경우, 당초 지난 6월 말 호텔롯데를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검찰 수사로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신 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온 이후 내년쯤 호텔롯데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면서 신 회장이 강조했던 순환 출자 고리 해소도 이번 개혁안에 포함될 전망이다.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해 협력사와의 수평적인 관계, 청년 일자리 창출, 능력 중심 열린 채용 등 방안들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산업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