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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 김창호 경감 영결식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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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 김창호 경감 영결식 눈물바다

입력
2016.10.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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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터널 총격사건’으로 순직한 고 김창호 경감의 영결식이 엄수된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고인의 영현이 운구되고 있다. 고인은 앞서 19일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중인 성병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성씨가 난사한 총에 맞아 숨졌다. 뉴스1
‘오패산 터널 총격사건’으로 순직한 고 김창호 경감의 영결식이 엄수된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고인의 영현이 운구되고 있다. 고인은 앞서 19일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중인 성병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성씨가 난사한 총에 맞아 숨졌다. 뉴스1

오패산 총격사건으로 순직한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고 김창호(54) 경감의 영결식이 22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영결식은 500여명의 동료 경찰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경찰청장장으로 열렸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조사에서 “가슴이 무너져내린다. 이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족에게도 말 한마디 없이 떠날 수 없었던 운명이 너무 슬프다”고 애통한 심정을 전했다. 김 청장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경찰관의 숙명은 계속돼야 한다. 그게 고인이 바라는 길일 것”이라며 “그 열정과 용기,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 다시는 이런 일로 소중한 동료를 잃지 않도록 엄정한 법 질서를 확립해나가겠다. 그러니 이제 편안히 영면에 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료 경찰들의 고별사가 이어졌다. 후배인 강북서 소속 김영기 경사는 “선배님에 대한 첫 기억은 번동파출소에서 저에게 다가와 ‘영기씨, 외근조끼 빌릴 수 있어요’하며 어린 제게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존칭을 쓰던 모습”이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선배님에게 많은 것을 배운 선후배들에게 10월은 너무 잔인한 달”이라며 “술 한잔 하자고 했던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하늘나라에서 저희 후배들이 다시 찾아가 그 웃음을 볼 수 있도록 편히 쉬고 계시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이어 헌화와 분향이 이어지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고인의 어머니와 부인은 슬픔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해 경찰관 2명의 부축을 받아가며 겨우 헌화를 했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김 경감의 부인은 헌화 도중 결국 탈진 증세를 보여 경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영결식이 끝나고 노제가 이어졌다. 운구차는 강북서로 이동했고 유족과 친지, 강북서장과 동료가 참석해 운구행렬을 만들어 강북서에서 고인의 근무지였던 번동파출소까지 약 600m 구간을 행진했다. 노제를 마친 고인의 시신은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에 임시 봉안됐다.

김 경감은 지난 19일 오후 6시45분쯤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중인 성병대(46)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성씨가 난사한 총에 등 부위를 맞고 숨졌다. 1962년 6월20일생인 김 경감은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89년 8월19일에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해 2005년에 경위로 승진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20일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1계급 특진시켜 경감으로 추서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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