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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미완의 회고록… 참회록에 가까운 자기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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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미완의 회고록… 참회록에 가까운 자기비판

입력
2016.10.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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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서거 직전까지 회고록을 집필 중이었지만 끝내 마지막 문장을 쓰지 못했다. 사후에야 미완성 원고와 인터뷰, 녹취록 등을 정리한 ‘운명이다’ 등 회고록 3권이 출간됐다. 때론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단 평가를 받았던 노 전 대통령답게 진솔한 그의 회고록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회고록을 ‘좌절과 실패의 이야기’로 규정했다. 원고지 90장 분량의 미완성 원고를 담은 공식 회고록 ‘성공과 좌절’은 차라리 참회록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정도로 좌절과 실패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다른 대통령들이 미사여구로 업적을 자화자찬한 것과는 정반대다.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5년의 당정 분리, 이라크 파병, 한미 FTA, 대연정 등을 반성한 것은 물론이고 “대통령이 되려고 한 것이 가장 큰 오류”라며 처절한 자기비판을 남겼다. 그는 다만 “나의 실패가 여러분의 실패는 아니다”며 “여러분은 여러분의 갈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엔 “관계자들이 현직에 있어 사실을 그대로 밝힐 수 없다”는 이유로 책을 쓰지 않을 작정이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자 그는 주변에 “이제는 쓰지 않으려고 했던 회고록을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퇴임 직후 벌어진 국가기록물 유출 논란 이후 대통령 기록물 사본을 반납했기 때문에 참모들이 봉하마을에서 그의 집필을 도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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