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라이벌다웠다.
5세트까지 간 올 시즌 첫 ‘V-클래식 매치’의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34-32 25-23 21-25 17-25 15-11)로 이겼다. 영원한 맞수 두 팀의 경기에는 올 시즌부터 ‘V-클래식 매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첫 대결에서 이기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아울러 지난 시즌 18연승을 포함해 정규시즌 2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톤 밴 랭크벨트(캐나다)와 문성민(이상 18점), 최민호(17점), 신영석(12점) 등 주축 선수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안방에서만 내리 2연패를 당하고 승점 1을 얻은 데 만족해야 했다. 외국인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가 무려 51득점이나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1세트부터 혈전이었다.
무려 9차례 듀스 끝에 현대캐피탈이 34-32로 이겼다. 이어 2세트도 현대캐피탈이 가져갔으나 삼성화재는 3,4세트를 내리 따며 경기를 원점을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에서 최민호의 눈부신 플레이로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2-1에서 연속 디그로 4-1로 달아나는 발판을 놓은 최민호는 7-5로 쫓긴 상황에서는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11-10에서 김재휘의 속공, 문성민의 오픈 공격으로 달아난 뒤 타이스의 후위공격을 세터 노재욱이 가로막아 14-10으로 앞서면서 쐐기를 박았다.
앞서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홈 경기에서는 홈 팀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7 25-23 25-15)으로 완파했다. 15일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개막전에서 0-3 패배를 당한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홈 팬 앞에서 시즌 첫 승전가를 부르고 정규리그 2연패의 시동도 걸었다. 리우올림픽에서 부진해 마음고생이 많았던 박정아가 18점으로 외국인 주포 매디슨 리쉘(미국ㆍ19점)과 함께 IBK 공격을 이끌었다. 인삼공사는 알레나 버그스마(미국)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점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KOVO컵 준우승과 함께 복병으로 떠오른 인삼공사는 2연패를 당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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