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올 여름 폭염과 한일 어업협정 결렬 등의 영향으로 갈치와 고등어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 역시 중국 어선들의 남획으로 생산이 줄어 가격이 뛰고 있다.
▲ 21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직원들이 제주 은갈치와 노르웨이 왕 자반 고등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해양수산부와 광주 이마트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갈치 어획량은 3,235t으로, 작년 동기(8,810t)보다 63.3%나 급감했다.
이는 폭염으로 연근해 수온이 평년보다 2℃ 안팎 높아지면서 산란을 마친 갈치 어군이 예년보다 빨리 북상·회유하면서 제주·남해 어장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에서 갈치 가격이 치솟고 있다.
광주 이마트의 이날 갈치 가격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大) 1마리에 1만800원으로 두 달 전 7,890원보다 37% 올랐다. 중(中) 1마리는 4,980원으로 두 달 전 3,980원보다 25% 급증했다.
광주 이마트 수산담당자에 따르면 이는 최근 몇 년 새 가장 높은 갈치 가격으로, 최근들어 가장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어의 경우 갈치의 가격인상폭보다는 미미한 수준이나 안심할 수 없다.
10월 고등어(중품·한마리) 가격(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불과 3% 올랐다.
그러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어획되는 고등어의 비중도 전체 생산량의 9%에 이르기 때문에 지난 6월 결렬된 한일 어업협상으로 갈치에 이어 고등어 가격도 들썩일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어선들의 남획으로 오징어 역시 '금값'이 됐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어선들의 오징어 싹쓸이 조업으로 동해에서 어획량이 감소해 오징어 가격은 산지 구매가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상승했다.
현재 선상냉동 오징어 8kg 한 상자는 산지가격 기준으로 4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오징어 가격이 3만원대 초반이던 것에 비하면 30%가량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생물 오징어의 소매 가격은 1마리에 2,780~2,88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2,480~2,580원에 팔리던 것에 비해 10~20%가량 상승했다.
다만, 냉동 오징어의 경우 지난해에 입고된 물량이 아직 판매되고 있어 2,000원 안팎의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어선들의 남획으로 체감 어획량은 작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오징어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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