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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터널 총기난사 범인 ‘부동산 사장 죽이려 범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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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터널 총기난사 범인 ‘부동산 사장 죽이려 범행 계획’

입력
2016.10.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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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터널 총기난사 사건 피의자 성모씨가 2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북부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신상순선임기자
오패산터널 총기난사 사건 피의자 성모씨가 2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북부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신상순선임기자

오패산터널 총기난사 사건의 피의자 성모(46)씨가 폭행 피해자 이모(67)씨를 살해하기 위해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오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북부지법으로 들어서던 성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부동산 사장을 죽일 생각으로 총격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으로 이사를 온 성씨는 “생활고로 억류돼 부동산 사장이 소개해 준 집으로 이사했지만 그 집에 가면 가스 폭발로 제가 암살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에 대한 원한을 품은데다 과대망상까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씨는 범행 전에 경찰과 총격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했다고 한다. 실제로 성씨는 검거 당시 서바이벌게임에 쓰이는 방탄복을 입고 있었다. 성씨는 총으로 이씨를 쏠 생각을 하고 두 달 전부터 청계천 을지로 상가에서 재료를 사서 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작 방법은 인터넷에 있는 동영상으로 배운 것으로 드러났다.

성씨는 고 김창호 경위의 사망에 대해선 “사인에 의문이 있다”며 “병원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독살됐을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사인을 조작했다는 얘기이다. 이런 성씨의 모습은 평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이 나를 암살범으로 몰려 한다’며 경찰에 대한 의심과 피해망상을 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날 성씨는 강북경찰서와 북부지법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막힘 없이 답변했지만 일부 질문에는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경찰은 성씨에 대해 살인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성씨의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된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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