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 시장 “획기적으로 품질 개선, 바로 마실 수 있게”
7대 사업 600억 선제투자…내년 130km 상수도관 정비
내시경 진단사업 통해 주택 수도관 교체도 지원
부산시가 시민들이 수돗물을 아무 걱정 없이 바로 마실 수 있게 하는 ‘2017년 수돗물 순수시대’ 개막을 선포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0일 오후 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은 2014년 상수도 보급률 100%를 달성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이제 수돗물의 양적 문제는 해결됐다”며 “여기서 더 나아가 안전하고 건강한 물을 제공하는 것이 시민복지라는 신념으로 수돗물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것이 순수시대 선포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노후 급수관과 배ㆍ송수관 등 상수도관 교체ㆍ개선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총연장 1,000㎞가 넘는 부산의 상수도관 개량사업은 2011년부터 2020년을 완료 목표로 진행중인 가운데 내년엔 속도를 높이기 위해 400억원을 들여 약 130km의 상수도관을 정비, 10개년 사업의 82% 완성율을 달성하기로 했다.
또 상수도관과 연결된 주택 내 수도관 교체 개선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약 37만5,000가구의 주택을 대상으로 교체ㆍ개선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공사비용 대부분을 지원키로 하고 내년엔 차상위계층과 저소득층 위주로 우선 지원하며, 시의 시책인 다복동사업과도 연계해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지원금으로 총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시는 특히 노후관 교체에 앞서 개별 가정의 수도관이 과연 깨끗한지 여부를 시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도관 내시경 진단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사하구 감천마을 등 고지대 주택 옥상의 수돗물 저장탱크도 건강한 물 공급차원에서 장기적으로 모두 없애기로 했다. 시는 물탱크 철거사업에 매년 20억원의 예산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사회소외계층 가정과 교육시설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물탱크는 수돗물 공급이 충분치 않던 시절 물을 미리 받아 저장하기 위한 용도였지만, 장기간 보관된 물은 오염에 쉽게 노출돼 불신의 원인이 돼 왔다”며 “수돗물이 직접 공급된다면 남는 옥상공간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수돗물 흐름이 멈추기 쉬운 관말(管末)지역 문제도 개선에 나선다. 시는 상수도관 끝자리에 위치한 지역(총 4,096곳)에 다른 관을 연결시켜 수돗물이 계속 순환하게 하는 블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저지대의 적정 수압 유지를 위한 개선방안도 찾기로 했다. 수돗물 흐름이 적정수압보다 높을 경우 에너지 낭비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하구 다대동의 경우처럼 지대가 낮은 지역이나 해운대구처럼 급수량이 많은 곳은 감압변을 설치, 적정 수압을 유지키로 했다. 내년에는 5억원을 들여 다대동에 대한 시범사업을 시작, 전 세대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기존 ‘음수대’를 대신해 참신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 부산의 아이덴티티를 구현할 수 있는 이른바 ‘급수조형물’ 설치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 원도심 지역에는 역사를 테마로 조형물을 설치해 도시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시는 조형물 관리 업무가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2020년까지 모두 7,200개의 급수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시가 제안하는 ‘수돗물 순수시대’는 수돗물을 직접 마셔도 아무 이상할 것 없는 모습”이라면서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수돗물로 인해 시민들이 더욱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이 ‘수돗물 순수시대’의 목표”라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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