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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이어 클린턴 따라하는 ‘앵무새 멜라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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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이어 클린턴 따라하는 ‘앵무새 멜라니아’

입력
2016.10.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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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 사건 변호 클린턴 발언

CNN 인터뷰에서 같은 논리 옹호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마지막 TV 토론 직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웃으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마지막 TV 토론 직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웃으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셸 오바마 영부인을 표절한 연설로 구설수에 올랐던 멜라니아 트럼프가 이번에는 과거 남편 스캔들을 수습하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흉내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앤드류 로젠탈은 19일(현지시간) ‘멜라니아가 도널드 트럼프를 옹호하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을 흉내내고 있다’는 제목의 기명 칼럼에서 “멜라니아가 수십 년 전 클린턴 발언을 앵무새처럼 베끼고 있다”고 꼬집었다. 남편의 잇단 성추문 의혹에 침묵을 지키던 멜라니아가 17일 CNN과 인터뷰에 나와 한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멜라니아는 CNN 진행자 앤더슨 쿠퍼에게“나는 남편을 믿는다”며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증언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이 모든 스캔들은 반대편 진영에서 조직적으로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젠탈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 아니냐”며 클린턴의 과거 발언을 상기시켰다. 클린턴 역시 1998년 매트 라우어와의 인터뷰에서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은 보수 진영의 모략이다”며 “이들은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음모를 꾸며왔다”고 남편을 두둔한 바 있다. 로젠탈은 “상대 진영의 정치 이념만 제외하면 둘의 논리가 완전히 똑같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또한 멜라니아가 클린턴을 모방함으로써 트럼프 진영이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선거 운동 초기부터 “남편의 스캔들을 두둔하고 피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했다”며 클린턴을 맹비난해왔다. 이에 로젠탈은 “빌의 잘못으로 클린턴을 비난해야 한다면, 도널드 트럼프의 행실에 대해서는 멜라니아를 탓하면 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빌과 트럼프가 비슷한 추문에 휩싸였고, 부인들마저 동일한 입장을 취하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에게 남편 스캔들을 들먹이는 것은 자기모순적이라는 일침이다.

실제 9일 2차 토론에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행 피해자들과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트럼프는 오늘 열린 3차 토론에서 빌 클린턴 성추문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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