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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해장국 ‘효종갱’ 맛보러 남한산성 오세요

입력
2016.10.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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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일원에서 열린 ‘광주 남한산성 문화제’ 모습. 광주시청 제공
지난해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일원에서 열린 ‘광주 남한산성 문화제’ 모습. 광주시청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해장국 ‘효종갱(曉鐘羹)’ 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효종갱은 밤새 끓이다가 새벽녘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33번의 파루(罷漏)의 종이 울려 퍼지면 남한산성에서 사대문 안의 대갓집으로 배달되던 조선시대 양반들의 해장국이다.

경기 광주시는 제21회 광주 남한산성 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남한산성 효종갱’ 시식행사를 23일 남한산성 남문 행사장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두 번째인 행사는 ‘남한산성 효종갱’의 우수한 맛을 널리 알리고, 판매업소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효종갱은 갈빗국에 영양가가 높은 해물과 버섯을 넣고 오래도록 끓여내어 소화가 잘되고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많이 쓰지 않아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속을 달래는 데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1925년 조선말 문신이자 서예가 최영년(1856~1935)은 ‘해동죽지(海東竹枝)’에서 “광주 성내 사람들이 잘 끓인다. 밤에 국 항아리를 솜에 싸서 서울로 보내면 새벽종이 울릴 무렵에 재상의 집에 도착하는데 국 항아리가 그때까지 따뜻하고 해장에 더없이 좋다”고 효종갱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남한산성 가을의 멋진 낭만도 즐기고 맛과 영양 만점인 효종갱도 맛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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