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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담 넘어 밀입국… 보안‘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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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담 넘어 밀입국… 보안‘구멍’

입력
2016.10.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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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심사 받지 않고 도주

30대 중국인 하루 만에 검거

무사증으로 제주를 찾은 한 중국인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지 않고 담을 넘어 밀입국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공항 보안시스템이 어이없이 뚫린 셈이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 18일 밤 10시19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 입국심사를 받지 않고 제주로 밀입국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중국인 A씨(34)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이 제주공항 담을 넘어 밀입국을 시도했다가 하루 만에 붙잡혔다. 사진은 제주공항 전경.
제주를 찾은 중국인이 제주공항 담을 넘어 밀입국을 시도했다가 하루 만에 붙잡혔다. 사진은 제주공항 전경.

A씨는 제주공항 도착 직후 비행기에서 내린 뒤 공항청사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 계류장에 숨어 있다가 공항 서쪽 외곽 펜스를 넘어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항공사 측에서 받은 명단과 입국 심사 인원을 대조하다가 A씨가 심사를 받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실제 A씨가 하얼빈에서 출발했는지와 공항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끝에 A씨의 밀입국 사실을 파악했다. 제주공항에서 외국인이 공항 담을 넘어 밀입국한 것은 처음으로, 공항 보안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출입국사무소는 경찰 등과 함께 수색을 벌여 다음날인 19일 오후 1시25분쯤 제주시 오라동의 한 주택에서 A씨를 붙잡았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A씨의 밀입국을 도운 알선책 1명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두 차례 밀입국 사건이 발생하는 등 국내공항 보안시스템에 허점이 잇따라 노출되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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