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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곤드레 나물로 6차산업 모델 일구는 정재현 평창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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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곤드레 나물로 6차산업 모델 일구는 정재현 평창팜 대표

입력
2016.10.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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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 나물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최근 성인병 예방 효과 등이 검증되며 웰빙 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평창 방림편 계촌리에서 나물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정재현(41ㆍ사진) 평참팜 대표는 곤드레를 직접 생산, 가공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 모델을 제시해 부농(富農)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 그는 “진화한 가공기술을 개발하고 유통ㆍ판매망을 확대하면 평창이 ‘곤드레 나물 1번지’가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대표가 곤드레 나물과 인연을 맺은 때는 2006년 봄. 지인의 권유로 300㎡ 가량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도와 작물 재배에 익숙한 그였지만 처음엔 쉽지 않았다. 애써 기른 곤드레의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전량 폐기하거나 헐값에 처분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그는 “곤드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저장ㆍ가공시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수확시기를 놓치니 나물대가 억세져 상품가치가 떨어졌죠. 저온저장고가 없을 땐 눈물을 머금고 팔지 못한 나물을 폐기해야 했습니다.”

새로운 가공기술을 고민하던 정 대표는 지난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가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평창군 공모에 뽑혀 시설 지원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최신 시설은 정 대표의 열정에 날개를 달아줬다. 하루 처리량이 2톤까지 늘었고, 올해 가공식품 생산량은 40톤으로 이미 지난해(15톤)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정 대표는 “곤드레 나물의 유통기한을 2년까지 늘리고 조리할 때 다시 삶지 않아도 되는 기술 개발과 혼밥족 등을 겨냥한 소포장 상품 출시 등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활짝 웃었다.

그가 생각하는 농업선진화 방안은 6차 산업화. 재배에서 수확(1차), 가공(2차), 판매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3차)에 이르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송어체험장과 연계해 연간 3만명의 관광객 유치가 목표다. “생산에서 가공, 온라인 마케팅에 이르는 유기적인 유통망을 구축해 경쟁력을 갖출 계획입니다. 체험시설도 확대해 강원도 여행을 가면 곡 들려보아야 할 명소로 만들 겁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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