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京都)시 니시쿄(西京)구에서 닛폰(日本)생명보험 오사카(大阪) 본점까지 출퇴근하는 이도 유키(井戶有紀ㆍ30)씨는 최근 근무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회사가 지난 5월에 설립한 교토시 ‘새틀라이트 오피스(위성사무실)’에 주 1회 출퇴근하도록 배려하면서 이동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본점과 전용회선으로 연결된 업무단말기가 설치된 위성사무실은 교토시 주변의 남녀 직원 9명이 번갈아 이용하고 있다.
19일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자택이나 동네 카페 등에서 일하는 ‘텔레워크’ 도입을 서두르는 일본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텔레워크는 통신기술을 활용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근무형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재택근무 보다 확대된 개념으로, 여성ㆍ고령자 인력확보와 이동시간 절약에 따른 업무효율 증대가 목적이다.
텔레워크 가운데 위성사무실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도쿄 시나가와(品川)에 본사를 둔 정보통신업체 히타치(日立)솔루션은 최근 도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수도권 20곳에 위성사무실을 마련했다. 지역 사업소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하거나 별도의 건물을 임대해 인터넷 등 통신시설과 회의실을 갖춘 형태다.
히타치솔루션은 “위성사무실 근무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영업담당이나 엔지니어, 육아와 간병을 겸하는 사원 등 35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달간의 시범운영 뒤 확대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위성사무실에는 회의 공간이나 팩스, 복사기 등 사무용 기기들이 비치되는 만큼 재택근무와 달리 팀작업이 가능한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텔레워크를 도입한 일본 기업은 지난해 16.2%로 전년 대비 4.7%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직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텔레워크를 도입해 자택이나 근처 어디서든 일할 수 있도록 한 리쿠르트홀딩스 측은 “직원들의 새로운 기획 제안이 늘었다”면서 “회사 밖 생활에서 생긴 ‘발견’들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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