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 업체 리진 등 4개사
공급과잉 해소 위한 사업다변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과 조선 기자재 업종에서 첫 사업재편 승인 사례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견 철강업체 하이스틸, 중소 조선기자재업체 리진 등 4개 기업이 신청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공급과잉 업종에 속한 기업이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을 할 수 있도록 각종 혜택과 자금 지원 등을 해 주는 ‘기업활력제고를위한특별법’시행 이후 지난 9월 한화케미칼 등 3개 기업을 승인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강관 제조 업체인 하이스틸은 지난해 매출액 1,300억원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이번 사업재편계획 승인으로 하이스틸은 성장 가능성이 큰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하이스틸은 전기용접강관을 생산하는 인천2공장을 매각하고 일부 생산라인은 인천1공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또 신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해 유망 분야인 소구경 아크용접 특수강관과 내지진 대구경 강관을 생산하기로 했다.
특히 하이스틸 사업재편계획 승인은 정부의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내부가 빈 봉 형태로 일반 배관이나 송유관 등에 사용되는 강관은 지난달 철강협회가 일부 공개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에서도 “다수 업체가 난립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된 공급과잉 품목이다. 강관 생산 업체로는 세아제강(생산능력 158만톤) 휴스틸(78만톤) 현대제철(75만톤) 등이 있다. 하이스틸은 6위권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관 기업은 60여개나 된다”며 “하이스틸이 첫 주자로 나왔으니 다른 기업들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 103억원을 기록한 리진도 조선 기자재 시장의 과잉공급과 경영난으로 사업재편을 신청했다. 리진은 부산 송정동에 있는 공장 건물·부지를 매각하고, 송정공장의 설비를 부산 미음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미음공장에는 발전 기자재 설비가 신규 투자된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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