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의 ‘동화’는 2016~17시즌에도 계속된다.
무대만 바뀌었다. 레스터 시티는 레스터 시티 스타디움에서 19일(한국시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3차전 FC코펜하겐(덴마크)과의 경기에서 리야드 마레즈(25)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레스터 시티는 이 승리를 포함해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까지 3전 전승을 거두며 승점 9점으로 조 1위를 굳게 지켰다.
레스터 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현재 2승2무4패로 13위에 머물러 있어 2015~16시즌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스터 시티의 선전에 대해 다른 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에 편성된 덕분이라는 일부의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G조에 함께 편성된 상대 중 FC포르투(포르투갈)는 유럽 클럽대항전의 단골손님이다. 포르투는 2003~04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번 시즌이 유럽 클럽대항전 첫 출전인 레스터 시티가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무엇보다 레스터 시티는 3차전까지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레스터 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서 거둔 성적을 조 편성에 따른 행운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3차전 승리를 거둔 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4) 레스터 시티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것이 레스터다”라며“챔피언스리그에서 낸 결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니에리 감독은 “EPL만 생각하면 매우 화가 난다”며 부진한 EPL 성적에 대한 심경도 나타냈다. 라니에리 감독은 “큰 대회에 처음 출전하면 리그에서 승점을 잃을 수 있다”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는 변해야 한다”고 EPL에서 분발할 것을 다짐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집중력이 좋다. 그 집중력을 리그에서도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라니에리 감독 말대로 레스터 시티는 EPL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6~17시즌 EPL 8라운드까지 레스터 시티는 14골을 내줬다. 이는 2015~16시즌 같은 기간동안 실점한 15골보다 한 골이 적은 기록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레스터 시티는 올 시즌 단 8득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넣은 17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레스터 시티는 점유율보다는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팀인 만큼 적은 기회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집중력이 중요한 팀이다. 라니에리 감독의 처방전을 받은 레스터 시티가 EPL 초반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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