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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못 팔던 허니버터칩, 매출 ‘반토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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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못 팔던 허니버터칩, 매출 ‘반토막’ 위기

입력
2016.10.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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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없어서 못 팔던’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급속히 사그라지면서 관련 예상 매출이 반 토막 날 위기에 놓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이 정확한 시장 예측 실패로 생산시설 증설과 동시에 인기가 추락했던 팔도 꼬꼬면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태제과가 지난 5월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허니버터칩 생산시설 증설 효과를 지나치게 과장해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와 혼란을 줬다는 지적도 있다.

해태제과는 상장을 불과 하루 앞둔 지난 5월 10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허니버터칩 제2공장 준공 사실을 보도자료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해태는 “품귀 현상이 여전한 허니버터칩 공급에 숨통이 트였다”며 “풀(100%) 가동되면 허니버터칩 공급량은 1일 1만5,000 박스에서 3만 박스로, 월 생산량도 7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두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와 2017년 허니버터칩 매출 예상 값을 각각 1,400억원, 1,800억원으로 제시했다. 1,800억 원은 2015년(900억 원대) 매출의 거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아울러 “공장 증설로 단숨에 연 매출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브랜드로 올라설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5개월여가 지난 지금, 허니버터칩의 현실은 해태의 기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해태에 따르면 현재 1, 2공장에서 생산하는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은 1공장만 가동했을 때(75억원)보다 4억~5억원 안팎 늘었다. 현재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을 최대 80억원으로 보고 내년에도 현재 수준의 수요는 유지된다고 긍정적으로 가정해도, 내년 전체 허니버터칩 매출은 960억원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해태가 5월에 내놓은 2017년 매출 목표(1,800억 원)의 거의 절반에 불과하다.

한때 품귀 현상까지 보이던 허니버터칩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시중 소매 현장, 개별 유통 채널에서는 허니버터칩 매출이 급감했다. 3대 편의점 중 하나인 A 편의점에서 지난 9월 허니버터칩 월 매출은 2015년 6월 최고 매출의 43% 수준에 불과했다. 1년여 만에 무려 60%나 허니버터칩 수요가 축소됐다는 얘기다. B 슈퍼마켓 체인에서도 허니버터칩 매출은 2015년 6월을 정점으로 줄어 올해 9월에는 2015년 6월보다 41%나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해태제과가 주식 상장에 앞서 강조했던 허니버터칩 증설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허니버터칩 증설 홍보 등에 힘입어 해태제과(상장 종목명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5월 11일 상장 후 7일 만에 공모가(1만5,100원)의 4.5배에 이르는 6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을 달려 18일 종가 기준 1만9,600원까지 추락했다. 불과 5개월 만에 주가가 71%나 빠져 무려 1조4,000억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간 셈이다.

증권업계의 시각도 해태와는 달리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제2공장 증설로 기대되는 허니버터칩 매출액은 지난해 500억원대(공장도가격 기준)에서 올해 600억~700억 원으로 전망되나 이전과 같은 시장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허니버터칩 수요가 생각보다 늘지 않자, 현재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증산 목적으로 지은 문막 제2공장의 잉여 설비를 통해 ‘생생칩’ 등 다른 감자 스낵 제품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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