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조원 투자 스마트공정 적용
2018년 연간생산 30만대 규모로
누적판매 1000만대 달성 의욕
정몽구 회장 “고품질로 공략”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신성장 거점으로 주목 받고 있는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에 중국 내 4번째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누적판매 1,000만대를 조기에 달성하는 등 대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중국 누적 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18일 창저우시에서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총 2조원이 투자된 창저우 공장은 192만㎡ 부지 위에 프레스ㆍ차체ㆍ도장ㆍ의장 공장 등 완성차 생산 설비와 엔진공장, 주행시험장 등을 갖췄다. 창저우 공장은 현대차가 베이징(北京)시, 허베이성과 함께 중국 정부의 징진지(京津冀, 베이징ㆍ톈진ㆍ허베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개념) 발전 계획에 적극 부응해 세운 생산 기지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정 회장은 기념사에서 “창저우공장을 세운 베이징현대(현대차와 베이징시의 자동차 합작 법인)는 한중 경제 협력의 상징“이라며 “창저우공장에선 세계 최초로 생산되는 신형 베르나를 비롯 중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신차를 생산함으로써 베이징현대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저우 공장은 베이징 1ㆍ2ㆍ3공장과 가깝고 현대차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톈진(天津)항과도 인접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맞춰 배기 가스ㆍ배수 리사이클링 시스템도 도입했다. 용접 자동화율 100%에 스마트 공정 적용으로 시간당 최대 생산 대수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 중 최고인 66대에 달한다. 공장 인근에 9개의 부품 협력사가 동반 진출해 고용 창출 효과도 6,000여명에 이른다.
현대차는 이 곳에서 생산할 전략 차종으로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선보인 위에나(悅納ㆍ베르나)를 선택했다. 전화ㆍ문자ㆍ음악 등을 연동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와 ‘바이두 카라이프’를 장착하는 등 젊은 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내년 20만대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등을 추가 투입, 2018년에는 연간 30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창저우공장 가동으로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 총 8개의 완성차 공장을 통해 연간 24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창저우공장에 이어 내년에 충칭(重慶)공장까지 완공되면 연간 27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창저우공장에서 생산될 위에나로 중국 수도권시장의 점유율을 높인 뒤 충칭공장을 통해선 중국 중서부를 본격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전시ㆍ상담ㆍ구매ㆍ서비스ㆍ중고차 거래에 이르는 전 과정에 고객 개인별 맞춤형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현재 1,000여개인 딜러를 2020년 1,400여개까지 늘리고, 하이브리드ㆍ플러그인 하이브리드ㆍ전기차ㆍ수소 전기차 등 4가지 플랫폼에서 총 9개의 신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엔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자오커즈(趙克志) 허베이성 서기, 설영흥 현대차그룹 고문 등 800여명의 양국 인사가 참석했다. 중국 매체에선 4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창저우=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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