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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의 의학드라마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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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의 의학드라마는 다를까?

입력
2016.10.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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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연출하는 유인식 PD는 “의사들의 이야기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편적 정서를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SBS 제공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연출하는 유인식 PD는 “의사들의 이야기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편적 정서를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SBS 제공

또 의학드라마다. 배우 김래원과 박신혜의 멜로로 인기를 끌었던 SBS ‘닥터스’가 지난 8월 종방한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새 의학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같은 자리에서 내달 7일 전파를 탄다. 현재 방영 중인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후속이다. 장르의 반복에 따른 피로감 극복과 내용적 차별화를 숙제로 안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간담회를 가진 ‘낭만닥터 김사부’의 연출자 유인식 PD는 “‘닥터스’와 편성시기가 멀지는 않지만 서로 가는 길이 다른 드라마”라며 “‘낭만닥터 김사부’는 직업의 세계에 좀 더 깊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천재적 의술을 지닌 괴짜 의사 김사부(한석규)의 열정 멘토링을 그린다.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와 윤서정(서현진)은 김사부를 만나 좌충우돌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 간다. MBC ‘구가의 서’(2013)와 KBS2 ‘가족끼리 왜 이래’(2015)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의 신작이다.

유 PD는 경찰 수사극인 SBS ‘미세스 캅’(2015)과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사회극 ‘돈의 화신’(2013)과 ‘샐러리맨 초한지’(2012), 시대극 ‘자이언트’(2010) 등 장르적 성격이 강한 드라마를 주로 연출해왔다.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에 대해 “의사는 어떤 직업적 사명감을 갖고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접근했다”며 “일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려는 게 아니라 일 자체를 꿈꾸는 것이 낭만닥터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김사부 역의 한석규는 2014년 SBS ‘비밀의 문’ 이후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다. 데뷔 25년 만에 첫 의학드라마 출연이다. 유 PD는 “한석규는 한국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배우이고 40대에겐 선망의 대상이었다”며 각별한 신뢰를 내비쳤다. 그는 “실제로 만나본 한석규는 굉장히 아날로그적이고 따뜻한 감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은둔형 천재 의사 이미지와도 아주 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김사부의 본명은 부용주. 어느 날 돈과 명예를 버리고 홀연히 사라진 뒤 지방의 작은 병원에서 한가로운 나날을 보낸다. 부용주가 과거의 정체성을 버리고 김사부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 사연이 흥미를 끈다. 유 PD는 “드라마 초반부에 목소리와 실루엣만으로 김사부의 과거가 암시되는데 한석규의 속삭이는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김사부의 존재감이 확 드러나더라”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다뤄질 환자들의 사연도 차별화의 한 요소다. 경운기에 다리를 깔린 환자부터 농촌 생활에 신변을 비관한 환자, 카지노에서 도박하다 과로로 실려온 환자, 의사를 태우고 장거리 운전을 하다 쓰러진 택시기사 등 대학병원이 배경인 의학드라마에선 못 본 인물들이다. 유 PD는 “공간적 차별화와 호감 어린 캐릭터들을 통해 친숙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하고 싶다”며 “결국엔 휴머니즘을 이야기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학드라마답게 사실적인 표현에도 공을 들였다. 의료 자문을 담당한 응급의학과 의사가 종방 때까지 상주한다. 수술 장면 재현이나 의학용어 지도는 물론이고 미술팀 회의까지 참석해 세트 구성이나 소품 구입 등에 대해 전체적인 조언을 했다는 설명이다.

유 PD는 한석규와 호흡을 맞추는 서현진과 유연석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서현진은 tvN ‘또 오해영’ 이전에도 꾸준히 저력을 보여 왔고 내공도 단단하다”며 “연기하는 모습에서 악바리 같은 근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유연석에 대해선 “영화에서 주조연을 넘나들고 선한 역과 악한 역이 공존하는 이미지에 호기심을 느꼈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tvN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한석규가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데뷔 후 첫 의학드라마에 도전한다. SBS 제공
한석규가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데뷔 후 첫 의학드라마에 도전한다.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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