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정부가 신나치주의의 성지가 돼 버린 아돌프 히틀러 생가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17일(현지시간)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현지 일간 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 북부 브라우나우암인에 위치한 히틀러 생가를 헐고 새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소보트카 장관은 “전문가 위원회 권고에 따라 상징적 장소로 남기기보다는 다른 건물로 대체하는 편이 낫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신축 건물을 히틀러와 전혀 무관한 자선단체나 지방정부 사무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화 유산으로 보존하거나 박물관으로 만들자는 여론도 있지만 오스트리아 정부는 신나치주의자 유입을 경계하며 철거로 방향을 틀었다. 내무부 대변인은 공식 발표에서 "새 건물과 히틀러 생가 간에는 주소 외에 아무런 공통점이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 7월 히틀러 생가 강제 매입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직 의회 심의 절차가 남았지만, 정부는 의회를 설득해 올해 안까지 소유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오스트리아는 1972년부터 히틀러 생가를 임차해 장애인 시설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수리와 매입 문제로 집주인 게를린데 포머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2011년 철수했고, 현재는 빈 집으로 방치된 상태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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