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1, 2라운드 동안 하루 평균 5,000여명의 구름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그 가운데 1,000여명은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박성현(23ㆍ넵스)과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를 따랐다. 한국 여자 골프 선수 가운데 갤러리 동원력에서 으뜸을 다투는 박성현과 전인지가 또 맞붙는다.
박성현과 전인지는 20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파72ㆍ6,800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국내 골프팬들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박성현과 전인지의 대결을 감상하게 됐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장타여왕’ 박성현은 설명이 필요 없는 국내 최강자다. 다승(7승)과 상금(12억6,222만원), 그리고 평균타수(69.67타) 등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맞춤형 경기 전략’으로 LPGA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우승한 전인지는 세계랭킹 3위가 말해주듯 현재 한국 여자 골프의 간판이다. LPGA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상금랭킹 4위(143만4,000달러), 평균타수 2위(69.62타)에 올라 있다.
둘은 이번 대회 우승이 간절하다. 박성현은 상금왕 경쟁에서 고진영에 2억7,000만원 차이로 쫓기고 있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역전을 허용해 2위로 밀렸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손에 넣는다면 상금왕을 사실상 굳히게 된다. 대상 포인트도 메이저대회라 일반 대회보다 갑절 많아 고진영에 한참 앞설 수 있다.
전인지 역시 우승 트로피가 간절하다. 전인지는 올해 US여자오픈, 일본여자오픈, 그리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세 차례 타이틀 방어전을 치렀지만 모두 실패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올해 마지막 타이틀 방어 기회다. 이 대회를 마치고 LPGA 투어에 복귀하는 전인지는 타이틀 방어의 기쁨과 함께 고국 나들이에서 고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냈다.
박성현과 전인지 못지않게 주목을 받는 선수는 고진영이다. 그는 올해 작년과 똑같은 우승컵 3개를 손에 넣었지만 순도가 다르다. 올해 3승 가운데 우승 상금 3억원짜리 특급 대회 BMW 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포함됐다. 작년에 7위였던 평균타수는 올해 2위로 올라섰다. 겨울 전지훈련에서 변화를 준 스윙이 몸에 익으면서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공동3위를 차지한 장타자 김민선(21ㆍCJ오쇼핑)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하려다 손가락 부상 회복이 늦어져 불참을 결정한 박인비(28ㆍKB금융)는 대회 기간 경기장에서 팬 사인회와 골프 꿈나무 레슨 등 팬 서비스에 나선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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