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FBI 거래설 제기
멜라니아는 ‘음담패설’ 옹호
미 국무부가 이른바 ‘클린턴 이메일’사건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에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막판 지지율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패트릭 케네디 국무부 차관이 지난해 익명의 FBI 인사와 접촉해 2012년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사건과 관련된 이메일을 기밀로 분류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차관은 또다른 FBI 인사에게는 “이메일을 ‘기밀’로 분류하지 않으면, 현재 주재가 금지된 국가에도 FBI 요원이 나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디 차관은 2009~2013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최측근으로 일했다.
이에 트럼프는 언론 보도 직후 트위터에 관련 사실을 알리는 등 이날 하루 동안 총 5차례나 트위터를 통해 케네디 차관과 미 국무부를 공격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일이 터졌다”, “국무부와 FBI가 클린턴의 치부를 감췄다. 이번 대선이 얼마나 왜곡됐는지 보여준다”고 공격했다.
한편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는 폭스뉴스와 CNN에 잇따라 출연, 남편의 음담패설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멜라니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2005년 음담패설 영상에 놀랐다”다고 말하면서도 “보이 토크(boy talkㆍ사내끼리의 대화)인 만큼 사과를 받아들여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캠프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도 정당화했다. 그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모델 시절 누드 사진 등이 언론에 파헤쳐진 점을 거론하며 “내 과거는 거론되는데 (빌 클린턴의 과거는) 왜 안 되는가”라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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