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실패의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다.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밝힌 사퇴의 변이다. 하지만 사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넥센은 올해 '반전 성적'으로 가장 큰 이슈몰이를 했던 팀이기 때문이다.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와 손승락, 유한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여기에 한현희와 조상우 등 주축 선수들이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다. 주요 전력이 대거 빠져나간 넥센은 꼴찌 후보로 평가됐다. 넥센의 '자가 진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장석 넥센 대표도 올 시즌을 앞두고 당장 올해 성적보다 "2018년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전력이 약화된 팀을 이끌고도 신재영과 박주현, 박정음 등 새 얼굴들을 발굴해 냈고, 팀은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2016 평균 연봉이 최하위인 넥센이 거둔 대반전이었다.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면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직행까지 일궈냈다. 비록 17일 LG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5로 져 플레이오프행은 실패했지만, 성적으로 인해 비난을 받을 시즌은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염 감독은 '우승 실패'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시선이 많다.
오히려 시즌 내내 계속 됐던 구단과의 불화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중순부터 염경엽 감독이 타 구단의 감독으로 간다는 소문이 야구계에 떠돌았다. 계약기간이 내년까지인 염 감독의 이적설에 넥센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염 감독은 "나를 흔들지 말라"며 이적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소문에 휩싸인 해당 구단도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소문은 더욱 거세져 갔다. 이 소문을 들은 넥센 선수들의 사기 저하로 구단 관계자들까지 고민을 할 정도였다.
결국 염경엽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하면서 넥센과는 이별을 하게 됐다. 염 감독이 넥센을 이끌며 '강팀' 반열에 올라 새로운 넥센 시대를 열었지만 그 끝 맛은 영 씁쓸하게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김한수 삼성 감독 취임 일성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카드뉴스]구르미·달의연인·혼술남녀…드라마로 배우는 키스신♥5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