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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 타율' 출신 스타 감독, 염경엽 신화 막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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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 타율' 출신 스타 감독, 염경엽 신화 막내리나

입력
2016.10.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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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염경엽 넥센 감독이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5로 져 1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준플레이오프 탈락을 이유로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염 감독은 미리 준비를 해온 듯 경기 후 패장 인터뷰에서 자신의 핸드폰에 메모가 된 말들을 차분히 이어가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감독을 맡아 4년간 최선을 다해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역량이 부족해서 구단과 팬들에게 우승을 못 이뤄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실패의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다. 오늘부로 감독직을 내려놓고 책임을 져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2012시즌 넥센에서 작전 주루 코치를 맡았고, 그해 말 이장석 넥센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넥센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당시 파격 인사로 야구계도 깜작 놀랐다. 염 감독은 선수 시절 통산 타율 0.195에 그치며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 해부터 '자율 야구'를 앞세워 선수단을 이끌었고, 그해 넥센을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베스트 라인업을 모두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했고, 조상우와 김하성, 신재영 등 매년 새 얼굴들을 발굴해내며 '염경엽 성공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우승 도전은 번번이 실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4번째 포스트시즌인 이번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죽기살기로 플레이오프로 올라가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과는 또 실패였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자신해서 유니폼을 벗었다. "내 능력이 여기까지 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던 염경엽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 선택을 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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