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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송민순 회고록 사실이면 매우 충격적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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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송민순 회고록 사실이면 매우 충격적인 일"

입력
2016.10.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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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도중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도중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17일 노무현정부가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 입장을 정하는 과정에서 북한 의견을 물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매우 중대하고 심각하며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부른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놓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번 논란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앞의 말씀(사실이라면 매우 중대하고…)으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회고록에서 문 전 대표는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기권 결정 회의를 주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정 대변인의 답변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청와대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 14일 이후 줄곧 침묵하다가 공개 대응으로 태도를 바꾸었다. 노무현정부가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인권 문제를 외면하고 북한과 ‘거래’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심각하게 보는 데다, 안보 이슈로 정국의 흐름을 바꾸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박 대통령이 조만간 이번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중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을 통해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17일 오전에 잡혀 있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연기하고 북한 도발과 경제 현안을 보고 받았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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