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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성과ㆍ원칙 지키는 뚝심... 펀드 운용도 프로야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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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성과ㆍ원칙 지키는 뚝심... 펀드 운용도 프로야구처럼

입력
2016.10.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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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읽어주는 남자]<31>좋은 펀드 고르기

박형주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연구팀 연구원
박형주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연구팀 연구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다. 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기본적으로 ‘잘 치고, 잘 막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베어스는 이런 기본을 지키며 시즌 내내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오늘은 야구에 빗대 좋은 수익률을 거두기 위한 펀드 운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꾸준한 선수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기복 있는 선수보다 꾸준하게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많아져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두산베어스는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를 했고, 그 결과 상호 경쟁 속에 전체적으로 실력이 향상되었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단기성과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펀드에 우선 관심이 쏠릴 수 있다. 하지만 단기성과는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작년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많은 투자자금이 유입되었던 중국펀드가 하반기 이후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펀드를 선택할 때는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단기성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내가 믿고 선택한 펀드가 실력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뚝심 있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 변칙적인 전략과 전술은 단기 성과를 끌어내는데 좋을 수는 있어도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두산베어스는 올해 선발투수 4인방이 15승 이상을 거두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선발투수들이 높은 승수를 거둔 데는 개인 역량도 있었지만 철저한 선발 로테이션 관리를 통해 충분한 휴식기간을 주었기 때문이다. 주축선수 대거 이탈에도 3위로 시즌을 마무리 한 넥센히어로즈도 원칙 야구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투수 포지션 파괴를 통해 상위권 진출을 도모한 한화이글스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좋은 펀드도 야구처럼 원칙이 명확해야 한다. 원칙은 펀드를 운용하는 철학과 투자전략에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명확한 투자전략 하에 소신을 가지고 운용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상황에 따라 수시로 전략을 변경하거나 펀드매니저가 바뀌는 펀드는 주의해야 한다. 펀드의 철학과 운용전략은 투자설명서와 운용보고서를 통해서 충분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 꼭 챙기도록 하자.

셋째, 팀워크가 있는 조화로운 팀을 꾸려야 한다. 1시즌 144경기가 진행되는 프로야구에서 주전선수와 비주전 선수의 기량 차이가 적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이 된다.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기복에 대응해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베어스의 경우 체계적인 2군 육성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즌 후반 주축 야수들의 부상 공백을 신인 선수들이 훌륭하게 메웠다.

펀드를 고를 때, 어떤 국가와 섹터가 유망할지 정확히 예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뚝심 있는 원칙과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좋은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별 펀드의 단기 등락이 있어도 상호 보완이 되도록 국내와 해외의 여러 자산을 고르게 분산해야 한다. 시장 변동 속에서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줄 수 있는 핵심펀드를 주전 선수로, 추가성과를 거둘 수 있는 위성펀드를 백업 자원으로 활용한다면 흔들리지 않는 팀워크 속에서 효율적인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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