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질문=어깨는 한번 빠지면 계속 빠진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
답변=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큰 관절입니다. 다른 관절인 손가락이나 팔꿈치 관절은 앞뒤로만 움직이는 관절이며 팔목이나 발목도 동서남북으로 움직이긴 하지만 운동범위가 작습니다. 엉치관절 등은 어깨보다는 작지만 다소 다른 관절에 비해 운동 범위가 큰 관절입니다. 이렇듯 어깨가 관절운동 범위를 결정하는 요인은 뼈가 닿는 관절의 모양을 보면 이해가 잘 됩니다. 엉치 관절은 볼이 오목한 소켓에 들어가 있어 소켓내에서 볼이 돌아가면서 움직이게 됩니다. 그리고 관절범위가 큰 어깨 관절은 마치 골프티에 공을 올려놓은 모양입니다.골프티에서 공이 돌아가면서 어깨 관절운동이 일어나지만 잘못하면 골프티에서 공이 떨어지게 되듯이 잘못되면 어깨 탈골이 쉽게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단단한 인대와 힘줄, 근육이 어깨 관절에는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 주로 힘줄과 근육은 어깨 관절을 돌릴때 같이 움직이면서 어깨를 빠지지 않게 하고 인대는 거의 움직임 없이 어깨관절을 단단히 잡아주는 역활을 합니다. 골프티가 약간 기울여져도 골프공이 티에서 떨어질수 있습니다. 만약 골프티 주변으로 고무같은 테두리가 둘러쳐 있다고 하면 골프공은 훨씬 안정적일 것 입니다. 관절이 오목하여 '와'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관절와를 360도 둘러 싸고 있는 고무같은 인대를 '관절와순'이라고 하는데 어깨 구조물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
운동을 하거나 넘어질 때 어깨관절이 탈골되면 이때 동그란 위쪽뼈가 골프티에서 미끄러져서 앞으로 빠지고 골프티에 해당되는 관절와를 둘러싸고 있는 앞쪽 관절와순 인대가 끊어지게 됩니다. 이 관절와순 인대가 끊어지면 위쪽팔이 불안정하게 되어 어깨 관절이 계속 탈골되게 됩니다. 빠지는 방향은 전방 하방 뒤쪽으로 빠질수 있지만 대부분 앞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팔을 뒤로 젖혀진 상태에서 팔꿈치가 뒤로 더 힘이 가해진 경우 어깨뼈가 지렛대처럼 작용하여 빠집니다. 처음 빠지게 되면 대부분 병원에 가서 정형외과 전문의들에 의해 어깨뼈를 제자리에 정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어깨뼈를 제자리에 집어 넣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는그 만큼 제자리에 넣어두면 어느 정도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유지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일단 한 번 빠지면서 360도로 둘러싼 관절와순의 앞쪽이 찢어지게 되면 잘 붙지 않기 때문에 이후에 조그만한 충격에도 잘 빠지게 됩니다. 재발률은 나이와 관련이 있는데 20세 이전에 어깨 탈골이 되면 한번 빠진 이후에 20대 이후에 탈골된 것 보다 더 잘 빠지게 됩니다. 어릴때는 관절에 더 큰 힘이 가해야 탈골이 되는데 어깨의 힘줄이나 관절와순의 충격이 탈골이 일어날 때 더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자보다는 남자, 또한 운동선수에서 더 재발성 탈골이 높은데 어깨를 과격하게 사용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당연히 재발성 탈골 확률이 높게 됩니다. 두 번 이상 빠지면 동그란 어깨뼈와 접하고 있는 관절와뼈가 깎여서 모양에 변형이 일어납니다. 골프티에 면적이 줄어들고 공의 모양도 변형이 되면 더 불안정성이 더 심해지겠죠? 이 정도가 되면 통증도 별로 없고 자기 스스로 끼울 수 있게 됩니다. 심한 경우는 자다가 통증이 있어서 깨어보면 어깨가 빠져 있는 경우도 생길수 있습니다. 치료는 간단하여 관절 내시경을 이용합니다. 찢어진 관절와순을 봉합해주는 수술을 하며 시간은 30~40분 정도로 걸립니다. 하루정도 입원 후 퇴원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뼈가 심하게 없어지고 닳아있는 경우는 일단 가능하면 관절 내시경을 시도를 합니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탈골이 일어나는 경우는 피부 절개를 하여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드시 여러번 탈골이 일어나서 뼈가 변형이 되기 전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재훈 원장은 안산 예스병원 원장으로 정형외과 전문의다. 주 진료 과목은 무릎 어깨 등 관절.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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