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28)를 앞세운 LA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 컵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날 1차전에서 패한 다저스는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다저스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커쇼의 어깨에 기댔고, 컵스도 올해 정규시즌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를(2.13) 기록한 카일 헨드릭스를 투입해 2연승을 노렸다.
헨드릭스는 5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세계 1인자’ 커쇼는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7이닝을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컵스의 강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은 디비전시리즈부터 ‘커쇼 시리즈’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커쇼는 이날 7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졌는데 단 이틀의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투수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앞서 커쇼는 지난 8일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01개의 공을 던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커쇼는 사흘 휴식 후 12일 4차전에 선발 등판해 1차전보다 많은 110개의 공을 던졌다. 또 불과 이틀 후 열린 14일 5차전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나서 2/3이닝 동안 7개의 공을 던지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그리고 이틀만 쉬고 이날 또 등판한 것이다. 다저스는 아무리 포스트시즌이라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커쇼 올인’ 전략으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커쇼는 체력 저하 우려를 비웃고 기적의 가을을 써 내려가고 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는 역시 지구 최고의 투수”라고 극찬했다.
다저스의 애드리안 곤살레스는 2회초 헨드릭스의 시속 143㎞(88.8마일) 커터를 공략해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타다. 다저스는 6회초 컵스 2루수 하비에르 바에스의 호수비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바에스는 1사 1ㆍ2루에서 족 피더슨의 타구를 숏바운드로 처리하고 2루수-유격수-3루수-유격수로 연결되는 병살 플레이를 펼쳤다. 컵스에 이어 등판한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도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가 커쇼의 역투를 빛냈다.
두 팀은 19일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시카고 컵스의 제이크 아리에타와 다저스의 리치 힐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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