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18ㆍ195㎝)가 여자프로농구 전체 1순위로 청주 KB스타즈 유니폼을 입었다.
KB스타즈는 1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분당경영고 3학년 박지수를 뽑았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3위에 올라 1순위 지명권을 얻을 확률이 14.3%였지만 이날 최대어 박지수를 영입하는 행운을 누렸다.
박지수는 키 195㎝의 장신 센터로 고교 1학년 때인 2014년 7월에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된 선수다. 2014년 7월 한국 여자농구 사상 최연소(만 15세7개월)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즉시 전력감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향후 10년을 책임질 여자 농구의 대들보이기도 하다.
농구 국가대표 출신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과 배구 청소년 대표 출신 이수경 씨의 슬하인 박지수는 지난 6월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도 활약했다. 큰 키에 스피드와 유연성을 고루 갖춘 박지수는 빼어난 골밑 장악력을 선보였다. 당시 5경기에서 평균 7점에 10.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옐레나 리우찬카(벨라루스)와 함께 리바운드 부문 전체 공동 1위에 올랐다. 블록슛은 1.6개로 3위였고, 벨라루스와 예선전에서는 13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위성우(우리은행) 감독은 “박지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엄청나다”며 “영리하고 두뇌회전도 빠르다. 감독 입장에서 뭔가를 이야기했을 때 캐치가 빠르다. 자존심도 세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어른스럽다”고 칭찬한 바 있다.
박지수는 “저를 뽑아주신 감독님과 구단 분들, 힘들 때 힘이 되어주신 부모님과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시즌 판도를 뒤흔들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순위 용인 삼성생명은 인성여고 이주연(18ㆍ171㎝), 3순위 아산 우리은행은 분당경영고 나윤정(18ㆍ175㎝)을 각각 지명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1순위 지명 확률이 28.6%로 가장 높았던 구리 KDB생명은 4순위에서 분당경영고 차지현(18ㆍ174㎝)을 뽑았다. 5순위 인천 신한은행은 삼천포여고 한엄지(18ㆍ180㎝), 마지막 순번인 6순위의 부천 KEB하나은행은 수원대 박찬양(23ㆍ180㎝)을 각각 선발했다.
2016~17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29일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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