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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선불카드 사용액, 전 분기 대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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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선불카드 사용액, 전 분기 대비 ‘반토막’

입력
2016.10.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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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기프트카드로 불리는 선불카드 사용액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선불카드 사용액은 869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1,647억6,500만원)와 비교해 47.24% 감소한 수치다.

선불카드 사용액이 분기당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643억4,700만원) 이후 7년 만이다. 선불카드 사용액 규모는 2010년만 해도 분기에 4,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2013년부터 1,000억원대로 떨어지는 등 점차 감소 추세다.

이는 카드사가 그만큼 마케팅이나 관련 영업에 소극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신용카드는 한 번 발급 받으면 몇 년을 사용하지만, 선불카드는 처음 발급받을 때 충전한 금액만큼만 사용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발급비용은 신용카드와 비슷하지만 사용액은 작다 보니 비용 부담이 큰 것이다.

카드사가 누리던 낙전 수입이 줄어드는 것도 원인이다. 소비자들은 선불카드를 사용한 뒤 남은 잔액을 환불 받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그동안 카드사는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이 돈을 수입으로 챙겨왔다. 그러나 올해 개정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사는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을 여신협회가 만드는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하게 됐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표준약관 개정을 통해 선불카드를 60% 이상만 쓰면 잔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도록 해 미사용 잔액 자체가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보안사고 위험도 카드사에 부담이다. 지난 2월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커가 선불카드 정보를 사들인 뒤 이를 활용해 온라인몰에서 사용하는 사건이 생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들은 선불카드 온라인 판매를 중지하는 등 선불카드 영업을 줄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에 도움은 안 되고 부담은 큰 선불카드 사업을 굳이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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