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33’에서 멈춘 전북 무패행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33’에서 멈춘 전북 무패행진

입력
2016.10.17 04:40
0 0
FC서울 팬들이 15일 울산과 홈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연맹이 전북에 내린 징계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FC서울 팬들이 15일 울산과 홈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연맹이 전북에 내린 징계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프로축구가 바람 잘 날이 없다.

순위 다툼이 한창 달아올라야 할 시즌 막판이지만 심판 매수 사건에 대한 후폭풍으로 여전히 뒤숭숭하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5일 선두 전북 현대와 클래식(1부) 34라운드 원정에서 3-2로 이겼다. 엎치락뒤치락 명승부 끝에 전북의 올 시즌 무패 행진이 33경기(18승15무)에서 멈췄다. 전북의 선제골을 터뜨린 이동국(37)은 시즌 10호 골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2009~16) 기록을 세웠다. 같은 날 2위 FC서울이 울산 현대를 2-0으로 이기면서 전북과 승점 60으로 동률이 됐다. 다득점(전북 62골, 서울 60골)에서 앞선 전북이 간신히 선두다. 원래 전북이 승점 10점 이상 앞섰지만 심판 매수로 지난 달 30일 승점 9점을 깎인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이런 이슈들은 프로축구연맹이 전북에 내린 징계에 대한 비판 여론 그리고 최강희(57) 전북 감독의 판정 불만 등에 묻히고 말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15일 제주와 홈경기에서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보고 있다. 전북은 이날 제주에 패해 33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고 최강희 감독은 판정 불만을 토로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강희 전북 감독이 15일 제주와 홈경기에서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보고 있다. 전북은 이날 제주에 패해 33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고 최강희 감독은 판정 불만을 토로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강희 감독은 제주에 진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말고는 모두가 원하는 결과였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심판 매수 사건 후 전북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워 왔다”고도 했다. 최감독이 말한‘적’이란 불리한 판정을 의미한다. 최 감독은 “첫 실점 장면에서 완벽한 파울이 (끊기지 않아) 결국 실점이 됐다. 그런 장면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분개했다.

반면 팬들은 프로연맹과 전북을 성토하고 있다.

이날 서울 서포터들은 홈 경기장에 ‘-9 정도면 매수 할 만하지’ ‘전북+심판+엿맹=매수 삼합’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프로연맹 징계에 항의하는 표시다. 9점 감점에 반대하는 의미로 킥오프 후 9분 동안 응원도 안 했다. 이에 앞서 서울과 울산, 포항 등 7개 구단 서포터 연합도 전북에 추가 징계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당분간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챌린지(2부)에서는 ‘태업’ 의혹도 불거졌다.

챌린지 선두 안산 무궁화(경찰축구단)가 15일, 10위 충주 험멜에 1-8로 대패했다. 전반 29초 만에 선제골을 내주는 등 90분 내내 무기력했다. 두 팀의 전력 차를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들다. 이전 맞대결에서도 안산이 2승1무(2-1, 2-1, 1-1)로 앞섰다. 안산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안산은 올 시즌 후 시민구단으로 전환 창단하고 경찰청은 내년에 충남 아산으로 연고를 옮긴다. 이에 따라 안산 선수들은 올 시즌 1위를 해도 클래식 승격을 안 하고 챌린지에 남는 것으로 지난 달 30일 결론 났다. 우승 목표가 사라진 선수들이 동기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특별히 ‘태업’이라고 볼 만한 플레이는 아니었다”면서도 “안산 선수들 플레이가 아쉽긴 하다”고 씁쓸해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안산 선수들은 프로에서 군 복무를 대신하는 큰 혜택을 받았다. 1부에 못 올라간다고 이런 성의 없는 모습을 보인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