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레이(29ㆍ2위ㆍ영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총상금 545만2,985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머레이는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28ㆍ19위ㆍ스페인)을 2-0(7-6 6-1)으로 제압했다. 올해 윔블던과 리우 올림픽 단식 정상에 오른 머레이는 우승 상금 104만 3,375 달러(약 12억원)를 받았다. 올해로 이 대회 6회째 출전하는 머레이는 이번 승리로 2011년 이후 5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3차례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첫 세트 대등한 기량을 펼치며 게임스코어 5-5로 접전을 펼쳤다. 이후 두 선수는 각자 서비스 게임을 지켜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이끌었다. 아굿의 서브로 시작한 첫 게임에서 아굿은 1점을 챙겼지만 이후 급격히 무너지며 머레이가 연달아 7점을 따내 첫 세트를 획득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머레이는 상대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고 2-0으로 앞서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궁지에 몰린 아굿이 뒤늦게 집중력을 발휘해 머레이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고 한 게임을 추격했지만 머레이는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경기를 펼쳤다. 머레이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한 아굿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퍼붓고 다섯 게임을 연달아 획득해 5-1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머레이는 이번 대회 우승에 따른 랭킹 포인트 1,000점을 획득했다.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가 여전히 1위를 유지하지만 머레이와 간격이 줄어들게 됐다. 올해 남은 주요 대회인 BNP 파리바 마스터스와 바클레이스 월드 투어 파이널스 결과에 따라 머레이가 조코비치를 추월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푸르덴셜 홍콩오픈(총상금 22만6,750달러)에서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6ㆍ22위ㆍ덴마크)가 우승했다. 결승에서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3ㆍ54위ㆍ프랑스)를 2-1(6-1 6-7 6-4)로 꺾은 보즈니아키는 지난달 도레이 팬 퍼시픽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