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프/잠실=임민환 기자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가을 사나이' 허프(32·LG)가 LG의 가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허프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 타선을 상대로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1자책점으로 막아내며 가을야구 첫 승까지 따냈다.
LG의 에이스다운 호투였다. 허프는 최고 시속 151km의 직구(63개)와 체인지업(28개), 커터(7개)를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초 1사 3루 위기에서는 이택근과 김지수를 각각 1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상대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놨다.
코프랜드의 대체 선수로 지난 7월 국내 무대를 밟은 허프는 LG가 지난 3년 간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인 투수다. 허프는 합류 후 13경기에 나와 7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고, 하위권으로 떨어졌던 LG도 반등에 성공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 허프를 중심으로 하는 선발진은 LG의 가장 큰 무기가 됐다.
이날 승리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허프는 지난 10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4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위력은 LG의 신바람 야구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음은 경기 후 만난 허프와 일문일답.
-한국에 와서 치른 포스트시즌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오늘 이겨 너무 기쁘다. 포수 유강남하고 호흡이 좋았고, 고맙다. 오늘 수비 도움을 특히 많이 받았다. 우익수 채은성이 타구를 잘 잡아줬다."
-유강남과 배터리 호흡을 맞출 때 더 편안함을 느끼나.
"지금까지 해왔던 기록들은 잘 모르겠지만, 유강남과 했을 때 잘 해왔다고 느끼기 때문에 편안하다. 서로의 사인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편하게 할 수 있다."
-오늘 커터의 비중이 적었다.
"스리 피치나 포 피치로 할 필요 없이 투 피치로 던질 때가 가장 좋다. 빠른 공이 좋으면 체인지업을 함께 던지는 게 가장 좋다. 반대로 빠른 공이 안 좋을 때는 커터를 던진다. 경기 전 속구가 좋으면 투 피치로 던지는 편이기 때문에 오늘은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컨디션이 좋았다는 뜻인가.
"정규시즌하고는 분명히 달라 정신적으로 피곤한 게 사실이다. 평소와 똑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몸은 괜찮은데 신경을 많이 쓰니까 정신적으로는 조금 피곤하다."
-유강남과 좋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는데, 더 기대하는 부분이 있나.
"특별히 원하는 건 없다. 지금까지 서로 잘 해왔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면 잘 될 것 같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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