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원 감독(오른쪽)/사진=한국배구연맹 <p class="a">[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감독들이 왜 대한항공을 우승 후보로 지목하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세계 최정상급의 특급 용병이 사라진 V리그 무대에서 토종 공격수의 막강 화력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시즌 개막전을 승리하며 쾌속 질주를 예감케 했다.
<p class="a">대한항공은 1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5-20 20-25 25-21)로 이겼다.
<p class="a">박기원(65ㆍ대한항공) 신임 감독의 올 시즌 V-리그 데뷔전으로도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토종 쌍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가공할 타점 공격을 뽐낸 김학민(33)이 팀 최다인 19점을 올렸고 지난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잔류를 택한 곽승석(28)이 15점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미차 가스파리니(32ㆍ슬로베니아)의 안정된 공격(17점)까지 삼각편대가 51점이나 합작했다.
<p class="a">경기 양상은 결국 누가 제공권을 장악하느냐의 싸움이었다. 3세트를 제외하고 높이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한 대한항공은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다. 양 팀 블로킹은 15-11로 대한항공의 우세였다.
<p class="a">반면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25ㆍ네덜란드)가 혼자 28점을 몰아쳤지만 범실도 13개를 저지르며 지난 시즌 괴물 용병 괴르기 그로저(32ㆍ헝가리)만큼의 존재감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또 류윤식(27)이 개인 최다인 한 경기 6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으나 다른 국내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홈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에 무릎을 꿇었다.
<p class="a">문용관 KBS 배구 해설위원은 "대한항공의 달라진 점은 모든 선수들로 흩어진 고른 득점 분포도"라며 "결국 제공권 싸움, 네트 싸움에서 대한항공이 확실한 우위를 가져갔다. 높이를 극대화하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펼친 대한항공의 공격적인 배구를 실감했던 경기다.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어 "좀처럼 연속 실점을 허용하지 않던 삼성화재는 끈질긴 면모가 부족했다. 리시브 불안과 공격 루트의 단순함, 그리고 서브 공격이 거의 없었다. 삼성화재의 명가 재건이 녹록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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